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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Log

변화

coart 2022. 7. 18. 00:35

7월의 주말 3권의 책을 내리 읽었다. 

한권은 이전 부서의 파트장님이 쓰신 책, 두번째는 오토바이에 관련된 책, 세번째는 최근에 구입한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낼수 있는 사람"이다. 

이 책들은 내 책상 위에서 몇달동안 관심도 받지 못한채 널부러져 있었고, 이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들을 하지 못했다. 

책 읽는 재미를 잃어 버린 것인지...

하지만, 최근 많은 것이 달라졌다. 

사소한 것들이 너무 즐겁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즐겁다. 

 

최근 몇년동안 정말로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 

주변에서 보면 나름 괜찮은 회사를 다니고 있고, 결혼도 했고 아이도 이제 태어 났다. 

그런데 이러 괜찮아 보이는 모든 것들이 나에게는 큰 행복을 주지 못했고, 오히려 이러한 것들 지켜야 하고 계속 지켜보아야 한다는 것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온 신경을 집중했고, 실제로 이러한 것들이 가지는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이 없다. 

오히려 이러한 것들로 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들을 했던거 같다. 

 

우울증의 시작은 단순했다. 회사에서 느끼는 불안감이었다.

나의 능력, 나의 실적, 나의 창의력이 같이 일하는 동료, 선배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고 느껴지기 시작했던 때 부터였던거 같다.

그들의 조언이 나에게는 질책으로 다가왔고,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못했을 떄 오는 좌절감만을 매일매일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했을때도 당연히 해야하는 사소한 것으로 치부했다.

누구 보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그리고 그들은 나에게 질책만을 한다는 피해망상, 이런것들이 다를 옳아 매었고 그렇게 정신이 무너져 갔다. 

하는 일든은 죽지 못해 하는 것들이었고, 이러한 나의 감정들을 나의 아내에게 이어졌다.

나의 아내 또한 회사에서 많은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건 그녀의 잘못이라고 타박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아내는 달랐다. 언제나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를 언제나 응원해주었고 나에게 힘을 주려고 노력했다.

아이에게도 마찬 가지였다... 한없이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냥 돌봐주어야 하는 짐덩이에 불과 했다.  

 

이렇게 3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정말로 이 3년은 내 인생을 살면서 최악의 시기라고 하고 싶다.

정신적으로는 대학원 말기가 가장 힘들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러한 우울의 시작은 그때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그 시기에는 내가 해야 할 목표가 있었고 어떻게 해야 한다는 계획을 할 수 있었고, 그 끝을 상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왜 살아가야 하는 지, 과연 행복은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아무것도 알 수 가 없다.

인생의 나침반을 잃어버린것인다. 아니 처음부터 나침반은 없었고, 누군가의 지시만 있었던 것이지만.... 지금은 그것 마저도 사라졌다. 

3년 동안 잠을 잘 수 없었고, 외출도 최대한 하지 않았다. 

거의 누어 있었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무엇을 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건지 몰랐다.

밖으로 산책을 나가는 것이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다는 깨닳았다. 

 

하지만, 한달 정도 되었을까...많은것이 변했다.

겉으로 변한건 하나도 없다. 그것은 어느날 부터 주변이 보이기 시작 했다는 것이다.

명상을 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나면 최대한 조금이라도 운동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몸에서 에너지가 나오기 시작 한다. 

왜 이런 변화가 갑자기 찾아 온건지 모르겠다. 

주변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 고민도 상담했었고, 무엇보다도 혼자가 아니라는것을 느끼기 시작해서 일까...

또는 내가 하는 일이 잘못되어봤자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된 뒤 부터 일까. 

 

이제는 목적이 없으면 목적을 만들면 되고, 잠을 잘 수 없다면 잠을 자지 않아도 큰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라면서 주입되었던 것들이 점점 희미해지고, 진짜 중요한것 해야한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느끼고 있다.

긍정적인 변화인지, 더 큰 우울로 들어가기 위한 단계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지금 너무 평안하다. 잠도 잘 수 있고, 쉽게 화도 나지 않는다. 

물론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 끝나지 않은 고민들이 수많이 있다.

하지만, 하나하나씩 풀어 낼 수 있을 것 같은 에너지가 생기고 있다.

지금 부터 일어나는 일, 내가 과연 우울을 극복할 수 있는지 틈틈히 기록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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